[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0위권 밖에 머물던 현대기아차가 지난해에는 4위로 껑충 뛰었다.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HEV) 등을 포함한 전기동력차의 지난해 전세계 판매는 전년 대비 14.4% 증가한 527만대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세계 전기동력차의 판매 동향 및 주요 성장요인을 분석한 '2019년 기준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동력차 판매는 전체 자동차 판매가 3.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각국의 보조금 정책과 전기동력차 출시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14.4% 증가한 527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의 5.7%(2018년 4.8%) 규모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차가 다양한 모델의 출시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한 317만대를 기록하며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015년부터 4년간 가파른 상승세(연평균증가율 36.8%)를 보인 전기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보조금 감축으로 6.1% 증가한 210만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각국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환경규제 강화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체의 하이브리드차 및 전기차 출시로 전년 대비 51.1% 증가한 150만대(HEV 94만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중국을 제치고 지역별 판매 1위로(세계비중 28.4%) 부상했다.
중국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감축의 영향 등으로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어 7.6% 증가한 131만대(HEV 31만대, 전기차 101만대)로 2위를(24.9%), 일본은 0.5% 감소한 114만대(HEV 110만대, 전기차 4만대)로 4년 만에 역성장하며 3위를(21.6%)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도요타가 17.9% 증가한 198만대로 1위(HEV 판매 1위), 테슬라는 80.3% 증가한 46만대로 2위(2018년 5위), 혼다는 27.4% 증가한 39만대로 3위(2018년 2위), 현대·기아는 25.1% 증가한 35만대로 4위(2018년 4위), 아우디는 100.6% 증가한 29만대로 5위(2018년 9위)를 기록했다.
전기차만 따로 살펴보면 테슬라가 2년 연속 1위, BYD는 11.5% 감소한 19만대로 2위, BMW는 2.5% 증가한 15만대로 3위, 현대·기아는 14.5% 증가한 13만대로 4위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까지 10위권 밖에 위치했지만 2018년 6위에 이어 또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편 KAMA의 전기동력차 시장동향 분석 결과 국가별 판매는 보조금 및 인프라에 따라, 브랜드별 판매는 경쟁력 있는 모델에 따라 좌우됐다.
아우디의 경우 신형 모델을 대거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고, 테슬라는 주요시장인 미국에서 보조금 감축 대상임에도 경쟁력 있는 모델3로 전세계 1위를 유지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국가별 전기동력차 판매가 보조금 지급여부에 따라 좌우되는 것을 감안해 전기동력차 판매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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