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수입차 시장 1, 2위를 다투는 벤츠와 BMW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월 나란히 주력 모델의 신차를 출시한 가운데 1라운드는 BMW의 승리였지만 본격적인 진검승부는 이달부터 펼쳐진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MW 5시리즈는 지난달 1천752대가 판매되면서, 1천728대가 팔린 E클래스에 앞섰다. 지난달 나란히 출시한 신형 모델만 놓고 보면 5시리즈 1천739대, E클래스 977대로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벤츠보다 10여일 앞서 신형 모델을 출시한 BMW의 기선제압 전략이 성공한 셈이다.
연료별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BMW 5시리즈는 가솔린 부분에서 520이 834대로 1위, 530이 387대로 7위에 올라있다. 반면 벤츠 E클레스는 디젤 부문에서 E220 D 4매틱이 622대로 2위를 차지하는 것에 그쳤다.
다만 전체 판매량 순위에서는 벤츠가 6천576대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BMW는 5천320대로 2위에 머물렀다. BMW는 지난 8월에 32개월만에 월간 판매량에서 벤츠를 추월했지만 이후 두달 연속 자리를 내주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벤츠(6만147대)가 BMW(4만7천93대)를 1만3천대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판매량에서 벤츠가 앞서고 있지만 벤츠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반면 BMW는 37% 성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벤츠와 BMW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5시리즈와 E클래스의 신형 모델 진검승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10월에는 한발 앞서 출시된 5시리즈가 유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0월 5시리즈는 7개 세부 모델이 판매된 반면 E클래스는 2개 모델만 판매돼 불리한 상황이었다. 벤츠는 이번달 E250 아방가르드 모델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며 경쟁구도에 불을 지핀다.
한편 벤츠 E클래스는 194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천4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벤츠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벤츠가 BMW를 제치고 수입차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도 E클래스의 인기 덕분이다.
특히 10세대 E-클래스는 지난해 7월, 출시 3년 만에 수입차 역사상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출시된 더 뉴 E-클래스는 2016년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BMW 5시리즈는 1972년 처음 공개된 이후 전 세계에 80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모델이다. 지난달 출시된 뉴 5시리즈는 7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7세대 5시리즈는 국내에서는 지난 4년간 총 7만7천대가 판매됐다.
5시리즈는 한국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7세대 5시리즈의 국가별 누적 판매량 순위에서 한국은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BMW는 뉴 5시리즈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를 수입차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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