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손해보험협회가 차기 회장으로 관료 출신인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내정한 데 이어 서울보증도 관 출신이 사장 후보로 단독 결정되면서 금융권에 '관피아'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보증 임추위는 지난 10일 유 전 부원장과 김상택 현 사장의 면접심사를 실시한 뒤 유광열 전 부원장을 차기 사장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서태종 전 부원장은 면접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광열 전 부원장은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고교·대학 동문이다. 1964년생으로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당초 업계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내부 출신이기에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데다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직속 후배이기도 하다는 점 때문이다.
정통 관료 출신인 유 부원장과 서 부원장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서울보증은 예금보험공사가 1대 주주인 점 때문에 실질적으로 공기업으로 평가된다. 상대적으로 정부의 입김이 세 그간 관료 출신들이 대표직을 맡아왔다.
임추위는 추천 이유로 "관련법규와 회사 사규에 규정된 임원 자격기준에 적합하며, 금융산업에 대한 식견과 최고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후보자로 판단돼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승인을 조건으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손해보험협회도 차기 회장으로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내정했다. 정 전 이사장도 행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관료 출신이다. 정 전 이사장은 과거 재무부 출신으로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거쳐 손보협회장까지 3차례 금융 유관 기관장을 역임하게 된다.
한편 서울보증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유 전 부원장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한 뒤 공식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김상택 사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서울보증 차기 대표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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