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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T DX IDC 용산 가보니…꺼질 수 없는 '데이터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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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과 신뢰도 높인 설계…최악 시나리오 견딜 내실 다져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디지털 시대 데이터 센터는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에 없어서는 안될 일종의 등대 역할을 한다. 포스트 코로나,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있는 요즘 서울 한복판에 이른바 '꺼질 수 없는 데이터 등대'가 섰다.

조선시대 전국의 군량미를 보관하던 '군자감강감터'에서 주변을 이어주던 통신국사로 쓰이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관할하는 IDC센터로 지난 4일 새롭게 태어났다.

11일 'KT DX IDC센터 용산(용산 IDC센터)'를 찾았다. 용산역에서 10분 가량 걸어들어가면 나오는 이 곳은 과거 군량미 보관 장소를 의미하듯 측면에 황토색과 흰색의 무늬들로 채워져 있다.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의 센터로 외관상으로도 커다란 창고를 연상케 한다.

KT DX IDC센터 용산 외관
KT DX IDC센터 용산 외관

IDC 특성상 각 통로마다 카드인식기나 생체인식 단말 등이 위치해 있는 등 진입부터 쉽지 않았다. IDC센터는 전력만큼 중요한 요소가 바로 보안이다. 출입문부터 서버실까지 보안 시스템은 총 4단계로 구성된다. 상주 파트너사들도 자신의 서버에만 접근할 수 있을뿐 다른 곳은 접근할 수 없도록 독립 설계됐다.

용산 IDC센터는 이미 70%가 선예약이 완료된 상태로이미 상주해 있는 곳 접근은 불가능했으나 안정성과 신뢰도를 검증받을 수 있는 여러 단계의 장치들까지는 관람이 허용됐다. 한순간도 전력이 끊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전력공급 솔루션과 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냉각시스템이 갖춰져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센터는 국내 최초로 두 개의 변전소로 전력을 이원화해 공급받는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용산과 마포 변전소에서 전력을 끌어온다. 154kV 대용량 수전전압을 갖춰 장애시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빌드업 항온기, 모듈형 무정전 전원장치(UPS), 플러그인 방식의 배선통 등 건물 내장 방식의 인프라를 채택해 서버룸의 확장성까지 겸비했다. UPS의 경우 전력이 차단돼도 자체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로 이 역시 이중삼중의 대안 시나리오를 갖추고 있다.

냉방비를 대폭 개선하도록 냉수식 항온기와 냉수식 프리쿨링과 더불어 냉각팬과 인버터 방식의 고효율 설비를 갖췄다. 냉낭용 전력비를 기존 대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친환경적 설계로 동절기나 간절기에는 외부의 찬공기를 활용하고 하절기에는 냉수를 이용하도록 했다.

지진에도 대비했다. 서버실에 무기둥 구조를 도입해 특등급의 내진설계를 적용했다. 소음에도 신경쓴 게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성능면에서는 IDC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단일회선으로 100Gbps 속도를 제공한다. 원 IDC 구조로 테라급 데이터 처리도 가능하다. 수도권에 위치한 다른 IDC인 목동과 강남, 분당 등에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IDC로 작동한다. 최대 네트워크 경로도 8개로 다원화했다.

무엇보다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 위치한 점이 고객사들의 선택을 받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용산 IDC는 구로, 혜화 등지의 주요 통신시설과 인접해 인터넷 속도, 대역폭 지연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은 "상업용 IDC는 고객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근교에 위치한다"며, "혹시 모를 문제가 생겼을 시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산 IDC센터는 8개 서버실에서 10만대 이상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10만 서버는 국립중앙도서관 3만개의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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