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양사 노조가 반대 입장을 밝히며 원점에서 재논의하자고 요구했다.
16일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5개 노조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의견을 배제한 산업은행-정부-한진칼의 인수합병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과거 권위 정권의 상징인 밀실 협상을 즉시 중단하고, 이해 당사자인 양사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정부-회사 양자 간 합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노조는 "국민과 노동자를 존중하며 탄생한 정권이 국민의 혈세로 국민의 편익을 해치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척, 항공서비스의 질적 제고에 여유 인력을 투입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증진한다는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동종 업계 인수는 중복인력 발생으로 인한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으며, 항공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이들은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항공시장 재편에 따른 노동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오는 19일 오후 1시에 개최할 것을 요청한다"며 "정부 관계자와 산업은행은 양사 노동조합에 이에 대한 입장을 전달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는 "코로나19를 빌미 삼아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국민 혈세로 해결하려는 정경 야합을 즉시 중단하라"며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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