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라고 비판했다.
KCGI는 17일 '조원태 회장 외의 모두가 피해자 입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이라는 유례없는 지원은 조원태 회장으로 하여금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돈 한푼 내지 않고 무자본으로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진칼 지분 6%를 보유한 조원태 회장이 산업은행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 아래 자신의 경영권을 지키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업은행이 조원태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KCGI는 "발표된 자금조달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며 "굳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배정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더욱이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2019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조차도 아직 산업은행의 출자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KCGI는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정상적인 실사와 가치평가, 거래조건 협상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채 12조원과 자본잠식상태의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만 낳을 뿐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항공산업의 통합은 합리적인 절차와 방식, 가치산정으로 이해관계자 및 국민의 공감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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