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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한달도 안 남은 '공인인증서'…내 인증서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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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결제원·코스콤 등 대체 서비스 개발…기존 공인인증서는 유지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은행 처음으로 PC나 스마트폰에 저장하지 않고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WON금융인증서'를 출시했다.

이는 금융결제원이 공인인증서비스의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보안성을 더욱 강화해 내놓은 '금융인증서비스'를 사용한 첫 사례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에 따라 내달 10일부터는 공인인증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동안 공인인증서는 금융결제원, 한국정보인증, 코스콤, 한국무역정보통신, 한국전자인증, 이니텍 등 6개 기관에서만 발급이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연간 4천400원을 내는 범용인증서가 아닌 무료로 발급받는 용도제한 인증서는 은행, 카드, 보험, 공공기관용으로는 금융결제원이 발급해왔고, 증권사 등 증권거래용은 코스콤이 발급해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이제 공인인증서 제도가 사라지면서 금융사들의 인증 선택폭은 훨씬 다양해질 전망이다.

이번에 금융결제원이 내놓은 금융인증서비스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차세대 인증 서비스로, 기존 공인인증서의 불편함과 약점을 크게 개선시킨 것이다.

공인인증서는 1년마다 갱신해야 했지만, 새 금융인증서비스는 3년마다 갱신하면 되고 자동갱신도 가능하다.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저장되므로 USB나 컴퓨터에 따로 저장할 필요가 없다.

이 밖에 특수문자 포함한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 대신에 6자리 간편비밀번호나 패턴, 지문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결제원은 더 이상 인증시장에서 '공인'으로서의 독점적 지위는 누릴 수 없지만, 1999년부터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해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앞세워 금융권 인증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12월10일부터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에서 금융인증서를 발급하기로 했다.

코스콤 역시 증권거래용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새로운 인증서비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콤은 지난해부터 안랩과 손을 잡고 통합인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코스콤은 이미 다양한 인증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존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앱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인증시장은 경쟁상황에 들어섰고 내부적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술적으로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오는 12월10일 이후 현재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공인인증서라는 이름 대신 '공동인증서'로 이름이 바뀔 뿐 기존 사용자는 예전처럼 이를 통해 인증할 수 있다. 또한 유효기간이 완료 후에도 신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인증서를 USB에 담아 사용하는 등 기존의 방식을 선호하는 사용자층도 있기 때문에 기존 공인인증서 서비스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사용 편의성이나 짧은 유효기간 등을 감안하면 기존의 공인인증서는 서서히 사용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증 업체 관계자는 "이제는 은행, 증권사 등의 금융사들도 각자 판단에 따라 인증서를 골라 탑재할 수 있으며 한개가 아닌 여러개의 인증을 붙이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다"라며 "얼마나 편리하고 신뢰성이 있고 많은 고객을 확보해 범용성을 높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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