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처음에는 지스타 메인스폰서 계획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르4' 사전예약을 받으면서 지스타 기간과 밀접하다는 걸 알게 됐고 또 온택트로 진행되다보니 지스타 참가사가 적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메인 스폰서를 하기로 했고 이렇게 와보니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장현국 대표)"
위메이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린 지스타 2020에 메인 스폰서로 전격 나섰다. 참가 여부조차 고민하던 다른 게임사와 달리 '통큰' 결정을 내린 것. 부산역과 해운대 일대, 벡스코에는 위메이드의 간판 게임인 '미르4'가 가득 채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9일 벡스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나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해)지스타가 오프라인으로 개최되지 못한 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게임 콘텐츠 자체가 온라인의 속성을 갖고 있는 만큼 온택트로도 행사를 열수 있어 다행이다. 올해 지스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접목하는 좋은 출발점이 됐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날 장현국 대표는 메인스폰서로 지스타에 참가한 의의는 물론 출시를 앞둔 기대작 미르4와 최근 일단락된 중국 IP 분쟁 이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MMORPG라는 장르 자체가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데 미르4는 경제, 사회 시스템은 물론 문파나 서버 단위에서 벌어지는 모략과 단결, 배반 등 각종 시스템이 핵심인 게임"이라며 "미르 IP만의 거대한 서사를 입히기 위해 현직 PD와 감독, 작가들을 영입해 게임 시나리오를 서술했고 컷신 역시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작업해 품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호평받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역시 강남에서 화장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을 모셔다 어떻게 해야 캐릭터들을 돋보이게 하는 화장법이 뭔지 컨설팅까지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르4 흥행 성과도 자신했다. 장 대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숫자 목표를 갖고 있진 않다"면서도 "매출 순위야 당연히 1등을 하고 싶은데, 비공개테스트(CBT) 이후 접한 업계 대표님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이게 불가능만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셩취게임즈(옛 샨다)와의 법적 다툼에서 이긴 것도 이날 언급됐다. 앞서 지난 6월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서 셩취게임즈를 상대로 승소한 위메이드는 9월 셩취게임즈와 란샤정보기술, 국내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2조5천600억원대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장현국 대표는"유수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얻은 자료에 따르면 미르 IP가 온라인 게임, HTML5, 사설 서버 등으로 한해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금액만 9조원에 이른다"며 "이에 비하면 우리가 청구한 2조5천억은 그리 큰 액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액토즈소프트가 물적분할을 해도 책임은 없어지지 않는다. 연대책임을 지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9월 물적분할을 통해 미르의전설2 IP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신전기'를 설립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출시를 앞둔 미르4를 비롯해 미르M, 미르W로 이어지는 미르 트릴로지와 미르 IP 분쟁 승소에 따른 손해배상금까지 감안하면 성장 모멘텀이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다.
장현국 대표는 "2020년은 위메이드가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며 "미르의전설이 중국에서 1등 IP로 유명한데, 향후 10년내로 위메이드를 그에 걸맞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면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부산=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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