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확산과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에 힘입어 가전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가전업계 역시 이러한 기세에 힘을 싣기 위해 '신가전'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신가전은 포화 상태에 이른 전통 가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확대되고 있는 시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업계는 다양한 신가전 개발 및 출시에 나서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가전 출시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LG전자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지난 9월 'IFA 2020'에서 "코로나19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집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고 변화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혁신가로 혁신을 선도하고, 고객들의 '좋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최근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방식을 활용해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Class) II 인가를 받았다.
LG전자는 대표적인 홈뷰티 전문 브랜드 LG 프라엘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더마 LED 마스크, 더마 LED 넥케어, 토탈 타이트 업 케어, 갈바닉 이온 부스터, 듀얼 브러시 클렌저, 메디헤어에 이어 눈가 전용 뷰티기기 '아이케어'도 출시했다.
최근 전자식 마스크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홍콩, 대만, 이라크, 두바이 등에 선출시했으며, 국내 시장 출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 앞에는 교체할 수 있는 헤파필터 2개가 적용됐으며, 호흡에 도움을 주기 위해 소형 팬과 호흡 감지 센서가 탑재됐다.
연내 식물재배기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식물재배기 시장은 교원이 가장 먼저 진출했고,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 SK매직 등도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가 출시할 식물재배기는 스탠드형으로 기존 제품보다 크기가 커 대용량의 식물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되며, 재배 과정 대부분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역시 신가전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가전을 나답게'라는 가전제품 통합 슬로건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지난 8월 뉴스룸 기고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삼성 가전이 한발 앞서서 소비자를 챙겨주는 혁신적인 경험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와인·맥주 전용 냉장고, 신발관리기 등 기존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필요'를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지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소비자 취향에 따라 와인, 맥주, 화장품 등을 전문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소형 냉장고 '삼성 비스포크 큐브'를 선보였다. 5~18도까지 온도 설정이 가능해 보관 품목에 따라 최적의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의 기술을 접목한 신발관리기 '슈드레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슈드레서'는 집에서도 쉽게 신발을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신발을 넣어두기만 하면 탈취는 물론 습기까지 제거해 최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올해 초 'CES 2020'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지난 5월에는 특허청에 '슈드레서' 상표 출원 신청을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향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수익 창출은 물론 혁신 기술 선도를 위해 신가전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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