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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K-VOTE 전자투표 넘어 주총 토탈 솔루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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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로 의결권 행사 지원…'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한국예탁결제원은 23일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앞줄 좌측부터 일곱번째)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사옥에서 'K-VOTE' 리뉴얼 오픈 기념식을 열었다.[사진=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은 23일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앞줄 좌측부터 일곱번째)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사옥에서 'K-VOTE' 리뉴얼 오픈 기념식을 열었다.[사진=한국예탁결제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기존의 전자투표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주주총회 토탈 솔루션 'K-VOTE'를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국내 기업들이 주총 전자투표 도입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예탁원은 전자투표를 통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보장하고 투명성을 높여 그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불투명한 주주총회 관행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탁원은 23일 새로운 전자투표시스템인 'K-VOTE'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K-VOTE'는 기존의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서비스 외에도 연기금, 자산운용회사 등의 기관투자자를 위한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우선 기존에 오전 9~10시로 제한됐던 전자투표와 위임장(의결권 대리) 행사가 모바일과 PC로 24시간 365일 가능해진다.

또 주주총회와 전자투표 관련 정보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과의 자동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기업의 편의성을 높였다. 그동안 기업들은 주주총회를 열기 위해 일정이나 안건 등 관련 정보를 별도로 입력하고, 소집 공고문이나 참고서류 등 공시서류도 따로 제출해야 해 업무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강화를 위한 지원도 눈에 띈다. 이번 시스템 개편으로 연기금 등 투자일임 고객의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한 대리인 지정을 전산화해 다수의 주총에 대해 일괄적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그동안 기관투자자들은 다수의 종목을 별도 수탁기관에 보관하고, 의결권 행사를 위한 대리인 지정도 대부분 오프라인과 서면으로 진행해 왔다. 그 마저도 아예 의결권 행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의결권 행사에 적극 나서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금융위원회도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연기금 등 투자자가 투자일임업자에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예탁원은 이를 전산화해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대리 행사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예탁원은 전자투표 행사 결과에 대한 통계 분석 결과도 제공키로 했다. 기업은 개인·기관·법인·외국인 등 주주 유형별 투표현황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주가 펀드(투자신탁)를 통해 간접 보유하는 주식 비율이나 지분의 주총 안건에 대한 찬반 비율 등을 기업이 상세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예탁원은 기존의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기능 외에도 주주 출석과 현장 표결 서비스 등 'K-VOTE'를 주총 통합 솔루션 시스템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인주주를 대상으로 의결권 보유내역을 통지하는 전자고지서비스를 도입해 별도로 주주의 개인 연락처가 없더라도 주주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한국형 주주통지 모델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알림 서비스 등을 통해 주주총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 기존에 주주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 정보를 전달할 수 없었던 단점을 보완하고,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전자투표의 사전집계도 가능해진다. 서면투표와 서면위임장의 전자적 등록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현장투표 이후 즉석에서 안건의 최종 '가·부'도 바로 확인이 가능해진다. 또 현장에서 안건의 가부를 박수나 거수 등을 통해 표결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표결시스템의 전자화를 지원해 표결의 투명성과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명근 한국예탁결제원 기업지원부 본부장은 "3년 전 섀도보팅 제도가 완전히 폐지된 이후 의결정족수 부족 등의 이유로 주총에서 감사 선임 안건이 부결된 것이 250건이 넘는 등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며 "전자투표제도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들의 불투명한 주총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해왔고, 이는 '코리안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K-VOTE 시스템으로 단순히 전자투표 지원을 넘어 주총 문화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명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주주가 주주총회에 관심을 가지면 기업이 생각을 바꾸고, 투자가치를 더할 수 있다"며 "예탁원은 전자투표관리 기관을 넘어 주주총회 관리 기관으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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