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그룹이 계열사 임원인사로 재계 인사의 첫 포문을 열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전무가 탄생하면서 이어지는 LG그룹의 인사 기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26일 ㈜LG와 LG화학,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연말 정기 인사를 확정한다.
이날 단행된 LG디스플레이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인재 발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사에서 김희연 BID/IR 담당 상무를 여성 전무로 승진시켰다. LG디스플레이에서 여성 전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연 상무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반을 구축하고, 시장과 고객의 인사이트 발굴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전략, 마케팅,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경영전략그룹장을 맡는다.
구매2담당인 박진남 상무의 경우 전사 구매를 총괄하는 구매그룹장으로 보임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OLED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역량과 구매 전문성 및 사업적 통찰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G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도 과감한 여성 인재 발탁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심미진 상무·임이란 상무 등 30대 여성 임원을 발탁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LG그룹 인사에서 여성 임원 발탁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젊은 오너'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로 과감한 인사가 단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의 인사 기조는 대표적으로 '성과주의', '세대교체', '여성 임원 확대' 등이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여성 인재 발탁을 확대하는 분위기인데, 특히 LG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LG 인사에서 그동안의 인사 기조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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