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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보험료 동결되나…업계 "소폭 인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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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반사이익·보험료 인상 효과로 손해율 개선…"여전히 만성 적자 상태"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11개 손보사 중에서 보험개발원에 보험료 인상을 위한 요율검증 신청을 한 회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려 할 경우 인상 요인에 맞는 적정 인상 폭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맡긴다. 이 검증 결과를 기반으로 보험료 인상폭을 결정한다.

아직까지 요율검증 신청을 한 손보사가 없자 일각에서는 내년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들어 손보사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보험료 인상 효과를 누리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돼 보험료를 인상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018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105.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3월에는 79.2%까지 하락했다. 주요 4개 손보사들의 지난달 손해율은 84.0~86.3%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6.9~98.8%) 보다 1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이후 자동차보험 월별 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이 감소하고 보험료는 증가하면서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월별 발생손해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운행 감소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보험료 인상효과가 나타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두차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3.5% 가량 보험료를 올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은 내년 소폭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1조6천억원 가량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적정 손해율(78~80%)을 넘어서는 등 만성적자 상태에 빠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자동차보험 보험료 산출 시 적용하는 예정손해율은 78%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손해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정손해율을 상회하기 때문에 손실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손보사들은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손해율이 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맞지만 이는 지난해 역대 최악의 손해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며, 여전히 적정 손해율을 상회한다"며 "적자폭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내년 소폭의 인상이 필요하지만 가능할 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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