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의 정기 임원 인사가 2일 오전 중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후 처음 진행되는 정기 인사인 만큼 이번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지 여부가 가장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승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삼성 인사 일정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이날 단행된 후 3일이나 4일 전자 계열사, 다음주 중 삼성물산 등의 다른 계열사들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 대응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 등으로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길 것으로 관측했지만 빗나갔다.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라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조직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시기가 지난 인사 때보다 빨라졌다. 삼성은 지난 인사에선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올해 1월에 진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건희 회장 별세 후 '뉴 삼성'을 이끌어 갈 이 부회장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 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이재용식 삼성'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 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재계에선 대체적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사장단을 대부분 유임하는 한편, 젊은 인재들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둔 데다 전 세계적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의 유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반도체 메모리 사업 부문의 진교영 사장,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부문, 가전과 무선(모바일), 네트워크 부문의 일부 부사장급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용퇴하고, 최주선 대형사업부장 사장이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라며 "이 부회장 스스로도 회장 승진에 관심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도 부담 요소"라며 "회장 승진은 정기 임원 인사 이후 시차를 두고 별도로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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