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관례를 볼 때 연임할 가능성이 높지만 임기 중 실적 부진, 안전 사고 등은 연임 자격 심사에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사외이사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최 회장 인터뷰 등 연임 자격 심사를 진행 중이다.
CEO 추천위원회는 단독 후보 적격 여부를 판단할 때 가동된다. 현재 최 회장 외에 다른 후보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르면 이달 초 최 회장에 대한 심사 결과가 드러날 예정이다.
최 회장이 자격 심사를 통과하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되고,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회장으로 확정된다.
업계 안팎에선 최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포스코가 2006년 CEO 추천위원회를 설립한 이후 연임에 실패한 CEO가 없다. 최 회장이 지난달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에도 최 회장 외에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거의 없었다.
물론 최 회장의 연임 여부에 실적, 인명 사고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포스코는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적자(별도 기준)를 냈다. 한 분기 만인 3분기에 다시 흑자로 전환했지만 포스코의 9월까지 철강 부문 누적 영업이익(6천115억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72%나 줄었다.
최근엔 포스코 안전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났다. 지난달 24일 광양제철소 산소공장 배관 작업으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명의로 이를 공식 사과하고, 향후 3년간 1조원을 들여 설비 위험도에 따른 다중 안전방호장치를 설치하는 등 대책 방안을 발표했지만 '사후약방문'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포스코가 역대 CEO들에게 연임 기회를 대부분 줬다는 점, 재계가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속에 안정 기조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 회장도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전임 CEO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연임 의사를 밝혔고 마땅한 후보군도 없어서 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유임에 성공하더라도 코로나19 속에서 실적을 얼마나 끌어올리고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을지 등은 과제"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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