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와이제이(YJ) 고객님,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스타벅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익숙한 이니셜이 등장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스타벅스 유튜브에 등장해 '와이제이'라는 스타벅스 닉네임을 인증하고 좋아하는 스타벅스 음료 메뉴를 소개하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장 곳곳을 누비며 대외적인 부분에 맞춘 소통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경영의 대표급으로 불리고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일 스타벅스 공식 유튜브 채널 '스벅TV'에 깜짝 출연했다.
정 부회장은 가장 좋아하는 스타벅스 메뉴로 자몽허니블랙티, 제주유기농 말차로만든라떼, 나이트로 콜드브루 3가지를 꼽았다. 나이트로 콜드브루에 대해서는 "스타벅스 파트너께서 제안해서 마셨는데 맛있었다"고 하기도 했다.
21주년을 맞는 스타벅스에 대해 정 부회장은 1999년 스타벅스 1호점 이대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처음으로 스타벅스를 들여왔을 때를 회상하며 "원두커피 개념의 아메리카노가 소개됐는데 생소한 커피맛 때문에 생소한 고객들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직접 주문하고 결제를 선행해야 하는 부분도 그랬고 커피를 앉아서 마시는 것이 아닌 테이크아웃 문화는 신선한 트렌드였다"고 소개했다.
또 "이제 세월이 흘러서 21주년 된 스타벅스가 항상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사랑받는 것이 스타벅스 1호팬으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SNS 활동이나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사례 등에 대해서도 대답하며 궁금증을 풀어주기도 했다. 맛남의 광장에 나와 고구마 팔아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등장한데 대해서는 "처음 감자 30톤이 오히려 더 걱정이었는데 다 팔리는 것을 보니 고구마 450톤은 문제도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키다리아저씨 다운 모습을 나타냈다.
SNS활동에 대해서는 "직접 한다"며 "약간의 유머러스함이 필요하고 글이 길면 안된다"며 "글이 길면 언팔을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번 영상은 스타벅스코리아 21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던 가운데 정 부회장이 흔쾌히 출연에 수락한 끝에 제작할 수 있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여러 의견이 나오던 중 유튜브 관련 아이디어가 나왔고 정 부회장이 직접 출연 의사를 밝혔다”라고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의 SNS에는 최근 자사 뿐만 아니라 경쟁사 매장과 호텔 등을 깜짝 방문하고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SNS에 소감을 남기며 경영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인위적 이미지 메이킹이 아닌 대중에게 거부감이 없는 글과 실제 그의 모습으로 SNS에 소통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것.
이런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이 딱딱한 재벌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비자에게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줘 그룹 전반적인 영업 활동에 도움을 준다고 일각에선 분석을 내놓는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