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브랜드가 현대·기아 쌍둥이에서 제네시스가 가세한 삼형제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든든한 막내인 제네시스는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며 독자 브랜드로서의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두 번째 SUV 모델인 GV70를 최초로 공개했다. 럭셔리 중형 SUV 모델인 GV70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외장 디자인과 여백의 미를 살린 운전자 중심의 내장 디자인을 내세운다.
가솔린 2.5터보, 가솔린 3.5터보, 디젤 2.2 등 3개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되며, 럭셔리 SUV다운 안정적인 주행감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동력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차량 내 간편 결제 제네시스 카페이 연동 지문 인증 시스템'과 레이더 센서 기반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은 GV70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제네시스는 GV70의 타깃 고객을 특정 연령층으로 구분 짓지 않고, 전 연령층에서 다이내믹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을 겨냥한다고 밝혔다. 또한 GV80로 개척한 고급 SUV 시장에서 GV70를 투입해 또한번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특히 제네시스는 GV70 출시로 또한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독자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는 이미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이은 3대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제네시스의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은 9만6천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2천96대에서 84.4% 성장했다. 이같은 판매량은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8만7천929대), 쌍용자동차(7만9천439대), 한국지엠(7만3천695대)보다 많다
제네시스의 성장은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GV80와 4월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G80가 이끌었다. 내년 초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GV70의 판매량이 더해지면 내수 시장 3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G80의 전기차 모델인 'eG80'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크로스오버 'JW(프로젝트명)'도 제네시스 성장에 힘을 보탠다.
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낸다. 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GV80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유럽과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런칭한다. 제네시스는 유럽·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그늘에서 벗어나 완전한 홀로서기에 나서는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전용 전시관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판매망과 서비스를 완전히 분리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향후 제네시스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끊이지 않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네시스를 별로 법인으로 분리한다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차와 차별화되는 독립 브랜드로 인식되도록 하는 작업은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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