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LG전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한달여만에 9만원대를 회복한데 이어 내년에도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1일 장중 9만7천100원까지 뛰었다가 0.42%(400원) 오른 9만5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월8일에는 장중 9만8천9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같은 달 30일 장중 8만3천400원까지 떨어지면서 주춤했다.
이달 들어 LG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다시 12% 올랐다. 지난 3일 9만원대를 회복한 뒤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여간 LG전자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개인이 대부분 사들인 반면 기관은 매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각각 1천163억원, 470억원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은 1천576억원 팔아치웠다.
최근 LG전자의 주가 강세는 전장부품(VS) 사업부문 수주 확대와 그동안 부진했던 스마트폰(MC) 사업부문의 개선이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올 3분기 LG전자는 전장부품과 스마트폰 부문에서 적자폭을 줄이면서 11년만에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했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6조9천196억원, 영업이익 9천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직전 2분기보다 31.8%, 93.6%씩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7.8%와 22.7% 늘었다.
LG전자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건조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또 체질개선에 나선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도 깜짝 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19로 공장이 폐쇄되며 어려움을 겪었던 전장부품 사업도 고객사의 공장 운영이 재개되며 성장과 더불어 적자 축소가 이뤄졌다.
스마트폰 사업은 매출액 1조5천248억원, 영업손실 1천484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들어 적자폭을 계속 줄이고 있다.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 매출액 1조6천554억원, 영업손실 6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매출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LG전자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대우(12만5천원) 하나금융투자(12만5천원) 대신증권(13만원) KB증권(12만원) 유진투자증권(11만5천원) 5곳이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또는 유지했다.
이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2만3천원이다. 현재 주가보다 30%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확대와 중저가 5G폰 중심의 선택적 마케팅으로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의 적자가 없다고 가정하면 LG전자의 기업가치는 4조~6조원 증가해 시가총액이 20조~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장부품의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7조7천억원,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10조1천억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2년부터 연간 5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비롯해 OLED TV 판매 증가, 전장부품사업 흑자전환, 스마트폰 사업 ODM 비중 확대로 인한 적자 축소 등 전사적으로 수익성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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