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내년 목표를 위한 전력투구에 나선다.
연임 확정 후 다시 한번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정호 대표는 중간지주사 전환에 보다 집중하는 한편, 2년차로 접어든 구현모 KT 사장은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실적개선과 주가부양, 신사업 안착에 주력한다.
LG유플러스는 내부 전문성을 갖춘 황현식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이동통신 3사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지난 11일 KT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는 부회장 승진과 함께 SK하이닉스까지 맡게 되면서 중간지주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번에 승진한 강국현 커스터머부문 사장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 사장과 함께 새로운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내부 인사를 승진, 고속 승진을 기록한 황현식 사장이 CEO까지 올랐다.
아울러 이번 이통3사의 조직개편은 전체적으로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본적 방향에서 각각의 색을 보다 분명히 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보다 속도를 높인다.
지난 9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내년 안에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MNO) 매출 극대화와 각 사업부문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행보를 분명히할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와 합병한 SK브로드밴드,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 아마존과 협력하는 11번가 등 기존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수장들은 그대로 유임됐다. 각각 ▲유영상 MNO 사업대표 ▲최진환 SK브로드밴드 대표 겸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ADT캡스 대표 겸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11번가 대표 겸 SK컴즈 대표가 맡는다.
각 사업을 고도화시키기 위해 단으로 머물렀던 AI서비스단은 AI&CO로, T3K는 4개 상품을 개편해 전진배치됐다. 모든 사업군에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적용하겠다는 의도다.
신사업분야를 맡았던 Corp2센터 산하에는 '기업공개(IPO)추진담당'이 신설됐다. 현재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웨이브,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SK브로드밴드의 국내외 투자 유치에 나선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기회로 삼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하는 문화 '워크 애니웨어'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KT는 공동경영체계를 보다 강화했다. 이동통신과 경영기획부문을 이끄는 강국현, 박종욱 부문장을 사장을 승진시켰다. KT가 추구하는 목표에 가장 근접해 있는 두 인사를 중용하는 한편,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전환시키면서 IT부문을 이끌었던 신수정 부사장을 보임했다.
이같은 변화는 '통신'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을 위한 포석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B2B 사업 확산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B2B 사업의 핵심 요소인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전담하는 부문들을 전면배치시켰다. 미디어플랫폼을 이끈 송재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AI/DX융합사업부분장에 앉히고 올 초 신설된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로 선임했다. 산하에 최강림 상무가 이끄는 'KT랩스'를 설치했다.
AI/빅데이터사업본부를 이끈 김채희 상무는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는 최연소 임원인 최준기 상무가 승진, 선임됐다.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상시화되고 이를 지휘한 김형욱 TF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미래사업 추진의 속도를 높인다.
KT는 "이번에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ABC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아울러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젊고 새로운 KT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지휘봉을 잡은 황현식 사장은 기존 1개 사업총괄 4개부문 체제를 6개 부문으로 재편해 수익성 제고에 보다 집중하는 형태로 변화를 꾀했다.
스마트 헬스·보안·교육·광고·콘텐츠·데이터 사업 조직을 모은 '신규사업추진부문'과 컨슈머부문에서도 사업부문을 떼내 '컨슈머 사업부문' 등 2개 부문이 신설됐다.
기존 컨슈머 사업총괄을 없애는 대신, 컨슈머부문을 영업과 사업 등 2개 부문으로 나눴다. 특히 컨슈머 사업부문 산하 '컨슈머 사업조직'은 모바일과 홈의 조직 구분을 없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으로 재편, 미디어·콘텐츠 중심으로 사업을 통합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부문은 정부 디지털 뉴딜에 즉각 대응하는 한편, FC무분은 AI와 빅데이터를 포함한 미래 기술 탐색과 기술 기반 사업 동력 발굴에 나선다.
LG유플러스 측은 "신설된 조직은 최우선 과제로 신사업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고객 접점에서 서비스·품질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황현식 신임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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