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반도체업계 전통 강자인 인텔이 차세대 메모리 시장 공략을 위해 옵테인 사업에 힘을 싣는다. 최근 경쟁사들의 추격으로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인텔은 16일 '2020 메모리&스토리지' 행사에서 "옵테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기술을 성장시킴으로써 낸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옵테인은 D램과 낸드의 장점을 합친 제품이다. 시스템 메모리의 빠른 응답속도와 저장장치의 데이터 보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차세대 메모리로 평가된다.
옵테인은 인텔이 차세대 메모리 시장 공략을 위해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최근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도 옵테인 사업부는 남겨둔 상태다.
인텔은 "낸드 사업 매각으로 옵테인 제품을 한 조직에 통합하기로 했다"며 "옵테인 그룹에서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이언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퍼시스턴트 메모리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와 계속해서 협력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이 회사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옵테인 영역은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텔은 새로운 메모리 및 스토리지 제품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용 SSD '옵테인 SSD P5800X'와 게이밍과 콘텐츠 제작을 위한 클라이언트용 '옵테인 메모리 H20', 3세대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코드명 크로우 패스) 등 3종의 옵테인 제품이 공개됐다.
인텔 옵테인 SSD는 빠른 캐싱과 스토리지로 데이터 공급 병목현상을 줄이고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버당 확장성을 높이고 지연율에 민감한 워크로드 관련 트랜잭션 비용을 절감한다.
옵테인 SSD P5800X는 뛰어난 내구성과 성능을 갖춰 옵테인 SSD P4800X 제품 대비 3배 이상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옵테인 메모리 H20은 씬앤라이트 노트북 및 공간에 제약을 많이 받는 PC 플랫폼을 위한 차세대 성능, 스토리지 용량을 지원한다.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는 인텔의 메모리 및 스토리지 솔루션에 대한 비전으로 지속성, 용량, 경제성, 낮은 지연율, 메모리급 속도를 제공한다. 이 중 데이터율(DDR) 버스를 통해 CPU와 연결돼 있으며,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강점을 활용해 비휘발성의 특성을 지니면서도 D램 속도로 직접 로드 및 저장이 가능하다. 인텔은 3세대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와 새로운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사파이어 래피즈)로 메모리 및 스토리지 솔루션을 강화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144단 셀 메모리를 특징으로 하는 낸드 SSD도 선보였다. 메인스트림 컴퓨팅용 차세대 144단 쿼드레벨셀(QLC) 3D 낸드 SSD 'SSD 670p', 세계 최초로 시장에 선보인 144단 트리플레벨셀(TLC) 낸드 SSD 'SSD D7-P5510', 업계 최초 144단 QLC 낸드 기반으로 설계된 고밀도, 고강도 SSD 'SSD D5-P5316'다.
알페르 일크바하르 인텔 데이터 플랫폼 그룹 부사장 겸 인텔 옵테인 그룹 총괄은 "인텔은 새로운 옵테인 제품 출시를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메모리 및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리더십 제품들을 통해 AI, 5G 네트워크 및 지능형, 자율형 엣지 등 인텔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우선 순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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