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일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미국경제가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와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고용사정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큰 폭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8년 3.0%, 2019년 2.2%에서 올해에는 -3.6에서 -4.3%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규모 실업으로 소비여력이 줄어들고 예비적 동기에 의한 저축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소비가 급감했다.
하지만 주요 전망기관들은 2021년에는 미국경제가 백신보급, 정책지원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1~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소비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주택 및 기업 투자도 상당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용사정은 완만한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올 11월 이후 4월, 7월에 이은 코로나19 제3차 확산 사태에 직면해 있으나, 초기보다 경제 충격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12월 들어 20만명 안팎으로 증가했고, 일별 사망자수도 2만8천명을 넘어서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최소한 백신 및 치료제의 일반화 전까지 미국경제의 회복에 상당한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동절기에 접어들고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재확산 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면 서비스 소비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한은은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경제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은 사태 초기에 비해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전했다.
연방 및 주 정부는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이미 많은 사업체가 경제적 피해를 입은 상황을 고려해 외출자제령 등 고강도의 확산 억제정책을 재차 도입하는데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점 실내영업 금지 등 확산 억제정책을 재도입하였으나 1차 확산시 도입했던 조치에 비해서는 완화적인 수준이다.
선거 이후 지난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전국적 봉쇄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은은 "대다수 소비자와 기업들도 온라인 거래 확대, 업무수행 방식 변경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 점차 적응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한편 내년에는 미국 정부 및 연방준비제도의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정책운용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추가 경기부양 규모가 올해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백신 개발 등에 따른 내년도 경제 정상화 기대, 의회 양분 등으로 올해 지원규모인 2조8천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5천억~1조달러 수준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향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은 상당기간 현 수준의 완화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 내에서는 2021년중 정책금리 변경은 없을 것이며 금리인상은 2023~24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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