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분할회사인 LG전자가 지분 100%를 갖게 되는데, 이중 지분 49%를 마그나가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천300만 달러(약 5천16억 원)다.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경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천여 명은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제품) 등이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자동차 전동화 트렌드 확산 속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 자동차 시장 규모는 올해 1천330만 대에서 2025년 5천66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통해 조기에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57년 설립된 모빌리티 기술 회사 마그나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가운데 하나이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다.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차기 CEO는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마그나의 전략을 LG전자와 함께 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물론 양사 모두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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