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KCGI 측이 통합 이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남은 변수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있지만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분사 및 MRO(항공정비) 별도 법인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존 자체 정비 물량도 충분한 수준이며, 양사 통합 이후 보유하고 있는 정비 시설 및 인력, 역량을 적극 활용 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MRO 사업 분사는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실제로 추진될 경우 노조의 반발이 예상됐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매각설을 부인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사라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월 2일 우기홍 사장의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MRO 별도 법인에 대해 검토한 바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가장 큰 변수로 꼽히던 KCGI 측도 한발 물러서면서 양사 통합의 불확실성은 더욱 해소됐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전날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회사는 좋아지고 있고 통합 항공사의 최대주주인 것이 나쁘지 않다"며 "항공업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정부와 유관단체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번에 장관들이 모여서 논의하는 것을 보고 3년 후가 가슴 뛰고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초 KCGI는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대표는 임시 주총을 소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본안 소송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만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의 마지막 변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해도 세계 10위 수준의 규모인 만큼 기업결합이 불허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서비스 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 항공사는 지난 15일부터 연결 탑승수속(IATCI)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결 탑승수속은 환승 승객 편의를 위해 항공사간 협약에 따라 이뤄지는 서비스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에어프랑스 등 전세계 49개 주요 항공사와 연결 탑승수속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아시아나항공과는 협약을 맺고 있지 않았었다. 이번 서비스 시행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연결편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양사 통합에 따라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작업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대한항공 인수준비단은 아시아나항공 재무, 운항, 영업, 노무 등 각 분야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내년 3월 중순 산업은행에 인수통합계획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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