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 생산 기간을 내년 3월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추가 연장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철수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추가 요구로 재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LCD 패널을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집중한다는 방침에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상황은 달라졌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TV 판매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LCD 패널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4분기 55인치 TV용 UHD LCD 가격은 178달러로 1분기 대비 54% 상승했다.
이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LCD 패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로 단기적으로 반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고객사로부터 공급을 단기간 연장할 수 있는지 문의가 있었으며, QD 디스플레이로 전환 중인 캐파(생산능력)를 제외하고 LCD 라인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의 요구로 인해 LCD 사업은 재차 연장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내년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으로, LCD 패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미니 LED TV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 LCD 패널 공급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철수 시기를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생산 연장 여부는 LCD 시황에 따라 회사이익을 우선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기간을 특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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