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개인과 기업의 지급 능력을 최대한 고려해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의 연착륙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당면한 위기극복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의 역량을 집중한 한 해"라며 "올해도 작년에 이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코로나 이후의 한국경제와 금융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번재로 꼽은 과제는 '위기 극복'이다.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해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정부는 임차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지원 프로그램 신설, 시중은행 제2차 프로그램 개편 등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프로그램도 올해보다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금융안정 유지를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응과 극복과정에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민간부문의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규모 금융지원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이지만, 향후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에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산 시장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확대된 유동성이 질서있게 조정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상반기 중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한시적인 코로나19 금융조치의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의 지급능력을 고려한 금융지원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에도 변함없이 혁신 금융 정책을 추진한다. 은 위원장은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프로그램을 통해 종합적·유기적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해 혁신기업의 성공사례가 본격적으로 창출·확산되도록 하겠다"라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모험자본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대한 자본규제를 개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과 경제 대전환을 위해 5년간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가 출범됐다"라며 "3월부터 자펀드가 성공적으로 조성되고,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2020년은 대형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권의 신뢰가 크게 실추된 한 해였다. 은 위원장은 신뢰 회복을 주요 과제로 꼽고,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해엔 안타깝게도 일부 사모펀드 부실 등을 많은 투자자가 피해를 입고 금융에 대한 신뢰가 손상되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올해는 금융시장 활성화와 소비자보호 간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시장·정책수요자·국민과의 양방향 소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엔 다양한 목표와 가치가 존재하는 한편, 정책의 내용은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그는 "현장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고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선 시장, 정책수요자, 국민과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라며 "특히나 올해는 금융정책 여건과 주변 환경이 매우 불확실산 만큼 정책 실행 전후 모두 원활한 양방향 소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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