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20%대 점유율이 무너지며 불안감 속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애플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출격을 앞둔 갤럭시S21 시리즈의 흥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5%를 기록하며 1위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19.9%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줄곧 20%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특히 2012~2013년에는 점유율이 30%대로 치솟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흥행이 저조했던 데다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12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12 흥행에 힘입어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으며 지난해 화웨이를 제치고 점유율 15.5%로 2위 자리에 올랐다. 2위였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14.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로 주저앉았다.
애플은 아이폰12 흥행으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21% 성장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12는 출시 2주차를 제외하고 출시 1~6주차에서 모두 아이폰11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특히 아이폰12가 전작인 아이폰11보다 4~6주 정도 늦게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월 판매량은 더욱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쳤다. SA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점유율 29.2%로 1위에 오르고, 애플(19.2%), 삼성전자(15.1%) 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오전 10시(미국 현지 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을 개최하고, 갤럭시S21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가 공개되는 상반기 언팩은 2월에 진행됐는데, 한 달가량 일정을 당긴 것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에게 전달한 초대장에는 불투명한 정육면체 안에 갤럭시S21 후면 카메라 모듈이 회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카메라 모듈은 기존에 둥근 직사각형 모양으로 튀어나왔던 것과 달리 한쪽 모서리에 딱 붙는 형태다.
카메라 성능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추측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말 기고문을 통해 "전문 영상 제작자부터 인텔리전트 카메라가 알아서 다 해 주기를 바라는 분까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켜 영상 경험을 완벽하게 지원해 드릴 것"이라며 "2021년은 일상의 순간들을 혁신적인 영상 기술로 담아낼 수 있는 더욱 특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갤럭시S21이 빠르게 시장 수요를 흡수할 경우 점유율은 다시금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SA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보다 12% 증가한 14억6천500만 대로 관측했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6.2인치 갤럭시S21와 6.7인치 갤럭시S21+, 6.8인치 갤럭시S21 울트라 등 3가지 라인업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되는 S펜 기능이 적용될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인해 전 분기보다 큰 폭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올해 1월 갤럭시S21 등의 신제품 판매 효과로 인해 분기 실적이 재차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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