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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신화' 쓴 HDC현대산업개발…올해 외형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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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활용한 개발사업 기대…도급아닌 자체사업 '복귀', 이익 성장 도모

HDC현대산업개발 CI. [사진=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 CI.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내 대표 디벨로퍼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자체 사업을 재개하면서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한민국 '아파트'의 상징이자, 강남 주택시장 전성기를 연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건설한 바 있다. 이는 여의도와 함께 국내 첫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민영 아파트 대중화의 시초가 됐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용산, 공릉,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 수익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체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사업은 도급사업보다 인·허가 등 추진 기간이 필요하나 수익성은 월등히 높다"며 "내년 상반기 주목할 만한 서울 역세권 자체 사업 분양을 시작한다면 동사는 향후 수년간 매출과 이익 성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며, 주택사업으로 쌓아온 현금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로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조8천억 원, 순현금 1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량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올해 자체 사업에 복귀한 만큼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은 토지매입과 개발 계획부터 건설·운영까지 주택사업 전반을 수행하는 민간 주도 도시개발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올해 신규택지공급이 제한적인 서울·수도권에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과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주도한 '수원 아이파크 시티'가 대표 도시개발사업으로, 지난 2009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주거시설 6천594세대와 복합상업시설, 공원, 학교 등을 조성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다수의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년간 준비해온 서울 내 알짜 핵심사업인 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서울 내 개발사업지 3곳은 모두 자(子)리츠를 활용한 개발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자리츠를 통해 광운대(100%), 용산(100%), 공릉(82%) 개발사업 지분을 모두 보유하는 방식이며, 프로젝트 준공 이후(2025~2026년) 각각의 자리츠를 모(母)리츠에 편입해 상장한다.

개발공사가 진행되는 오는 2025년까지 프로젝트 매출 인식은 단순 개발방식보다 줄어들게 되나, 장기적으로 리츠 지분 보유를 통한 임대 매출로 꾸준한 이익 창출이 가능해진다.

용산과 공릉개발 사업의 착공 시점은 올해 3분기가 될 전망이며, 광운대의 경우 4분기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한 용적률 상향(기존 400%→신규 560%)이 이뤄진다. 설계 변경에 따라 착공 시점이 오는 2022년으로 미뤄질 수 있으나, 2조5천억 원이었던 사업 규모가 3조 원이상으로 증가하며 프로젝트 수익성은 높아진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광운대 개발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도 주택 분양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김해 스마트시티 구축과 같은 추가적인 개발 파이프라인도 존재해 실적 성장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이 추구하는 '부동산 개발→운용' 전략은 디벨로퍼의 미래성장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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