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호조·전장 회복"…LG전자, 올해도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가전 판매 호조와 전장사업 실적 개선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신기록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3조1천918억 원, 매출 63조2천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 1.5%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5.6% 증가한 6천470억 원, 매출은 16.9% 늘어난 18조7천826억 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4분기 중 최대 기록이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3조 원 중반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7조3천123억 원, 영업이익 3조6천563억 원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증가로 LG전자의 실적을 이끄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생활가전은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이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적자를 이어가던 전장사업 부문은 연내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근 자동차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LG전자가 글로벌 전장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사 설립으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1월 'CES 2020'에서 "전장사업에서 매출이나 원가율을 바탕으로 추정할 때 2021년도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지난해보다는 적자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롤러블폰'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외한 인포테인먼트와 조명 부문은 올해 무난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올해 VS사업부 연결 매출액은 7조5천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기반에서 마그나의 영업망을 활용해 특히 유럽향 완성차 고객 확보로 초기 시장 장악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트렌드 속 VS사업부의 흑자 전환은 기업 체질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