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부는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장 사업부도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3조1천918억 원, 매출 63조2천638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 1.5%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연간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영업이익이 3조 원 중반대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7조3천123억 원, 영업이익 3조6천563억 원이다.
가전, TV 사업부의 판매 호조 속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최근 자동차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데다 LG전자와 글로벌 전장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사 설립으로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MC사업본부는 당분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적자 폭이 지속해서 줄고 있다는 점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7천억 원 후반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영업손실 규모가 1조 원을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적자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올해 역시 6천억 원 중반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끌 주역으로는 '롤러블폰'이 거론된다. LG전자는 올해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롤러블폰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과 함께 폼팩터 혁신을 주도할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LG전자가 롤러블폰을 업계 최초로 출시할 경우 시장 선점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아울러 제조자설계생산(ODM) 비중을 확대하고 보급형을 중심을 북미와 중남미에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전장 부문의 손익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중남미는 LG 스마트폰 전체 출하 중 27%, 매출 19%가 발생하는 핵심 지역으로, 화웨이의 사업 축소에 따른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