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이커머스 공룡 쿠팡의 미국 증시 데뷔가 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이 상장을 통해 더욱 공격적 투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상장주관사 골드만삭스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컨피덴셜(기밀)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에 이르면 3월 증시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망 쿠팡은 구체적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쿠팡 관계자는 "적절한 때가 되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라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쿠팡의 이번 예비심사 승인은 지속적인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나가고 있는 쿠팡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2019년 1조 원 적자를 볼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깨고 영업적자 폭을 7천억 원 대로 줄인 바 있다.
또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커머스 업계 훈풍을 타고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쿠팡은 지난해 매출 11조 원, 영업이적자 2천억 원대로 더욱 개선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흑자 전환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2분기 상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 예비심사 통과 소식으로 인해 상장을 추진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약 300억 달러(약 33조 원)로 추정된다. 상장이 성공할 경우 '적자 구조'가 이어지더라도 지속적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34억 달러(약 3조7천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사업성을 증명받아 왔으나, 사업 확장으로 인한 지속적 적자로 수익성에 대한 의심도 일각으로부터 제기돼 왔다.
업계는 쿠팡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이커머스의 수익성을 인정받는 계기로 작용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 현재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11번가, 티몬 등 타 이커머스 업계의 상장 프로젝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산업이 태동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상장 여부는 이커머스의 수익성을 증명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장이 성사될 경우 후발 주자들의 상장 도전에도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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