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최근 불거진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논란 직후 불거진 AI 규제론에 우려를 표했다.
남궁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루다가 기성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주로 10대 20대들이 나눴던 대화를 통해 학습된 결과를 내보내다보니 적잖게 충격에 빠졌을 것 같다. 나 또한 기성 세대이다 보니 이루다의 당혹스러운 답변에 놀라울 때도 많았다"고 썼다.
이어 "하지만 이루다는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낸 인공지능 슈퍼컴이 아니다. 앞으로 수 없이 출시될 여러 AI 캐릭터 중에 하나일 뿐"이라며 "이 캐릭터가 현 세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모르겠지만 사실은 현 세대에 분명히 현존하는 혐오와 차별이 노출되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문제라면 이 AI가 현 세대를 통해 학습됐기 때문에 '현 세대가 가지고 있는 혐오와 차별이 문제'인 것"이라며 "반성을 해야한다면 AI가 반성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현 사회가 반성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궁 대표는 또한 "물론 AI 캐릭터 중에 선생님, 상담사와 같은 캐릭터가 이루다와 같은 대답을 하면 안될 일이지만, 이루다는 그냥 10대 20대들의 대화를 통해 학습된 하나의 캐릭터 일 뿐"이라며 "모처럼 일어난 AI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끝으로 "이제 시작일 뿐인 이 산업, 그리고 매우 매력적인 시작으로 보이는 이 캐릭터에 엉뚱한 규제로 혁신을 또 가둬두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그리고 혁신적 서비스를 출시한 회사에 박수를 보낸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루다는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AI 챗봇으로 페이스북 메신저 기반으로 개발됐다. 출시된 지 2주만에 75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대화를 나누는 등 주목을 받았으나 성희롱 피해, 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의혹 등 논란이 됐다. 스캐터랩은 "일정 시간 서비스 개선 기간을 갖고 더 나은 이루다로 찾아뵙고자 한다"며 이루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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