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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AMD에 밀린 인텔, 1년 만에 수장 교체 초강수…자존심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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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CEO에 기술 전문가 팻 겔싱어 영입…위기 돌파구 찾기 안간힘

로버트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인텔]
로버트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인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애플, 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연이은 이탈로 어려움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 TSMC, AMD 등 경쟁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위기 돌파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밥 스완 현 인텔 CEO는 다음달 15일부로 사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인텔 CEO가 됐으나, 실적 악화 등 악재가 이어지며 1년 만에 경질된 것이다. 새 수장으로는 펫 겔싱어 클라우드컴퓨팅 기업 YM웨어 CEO가 선임됐다.

인텔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스완 CEO의 재임 기간 동안 경쟁사에 점유율을 뺏기는 등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텔은 CPU 경쟁사인 AMD가 TSMC를 통해 위탁생산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인 7나노급 반도체를 아직도 생산하지 못할 정도로 경쟁사들과 현격한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인텔의 반도체 생산 기술이 현재 14나노미터(nm)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TSMC는 현재 5nm 초미세공정까지 양산에 들어간 상태로, 향후 4나노, 3나노 공정 기술 개발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에 오랜 고객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은 지난해 더 이상 인텔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쓰겠다며 독자적인 칩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아마존과 구글도 인텔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착수했다. 시가총액에선 엔비디아에 추월당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서드포인트는 작년 말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반도체 생산 부문을 털어내고 전략적 대안을 탐색하기 위한 투자자문 고용을 주문했다.

대니얼 로브 서드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은 한 때 혁신적이었지만 지금은 반도체 제조에서 선두 자리를 잃었다"며 "삼성, TSMC와 같은 경쟁사들이 프로세스 기술력을 높이며 현저한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부문 리더십 상실과 기타 실수로 인해 반도체 경쟁 기업들이 TSMC나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의존하게 돼 인텔의 시장 점유율이 대폭 뺏겼다"며 "PC 프로세서 시장에선 인텔과 경쟁하는 AMD가 PC와 데이터 센터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고 덧붙였다.

인텔 본사 [사진=인텔]
인텔 본사 [사진=인텔]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인텔은 CEO 교체를 통해 위기 돌파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재무통인 밥 스완 대신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인 펫 겔싱어를 앞세워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기술력 논란을 잠식시키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오마 이쉬라크 인텔 이사회 의장은 "지금이 리더십을 바꿀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중요한 시기에 팻의 기술과 엔지니어링 전문지식에 의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이날 장중 최대 13%까지 올랐고, 종가 기준 전날 대비 7가량 급등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절감 등 재무적인 부분에만 집중했던 인텔이 이번 일로 기사회생할 지 주목된다"며 "이번 CEO 교체와 함께 이달 중 TSMC나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위탁 생산 발표 등을 시작으로 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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