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5G 스마트폰과 무선이어폰에 이어 '태그' 제품에서도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태그는 열쇠나 지갑과 같은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부착한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기다.
삼성전자는 15일 오전 0시(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1' 행사에서 '갤럭시 스마트 태그(Galaxy Smart Tag)'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갤럭시 스마트 태그'와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 2가지로 구성됐으며, 오는 29일 출시된다. 또 삼성전자는 이를 보관할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들도 함께 선보인다.
가격은 '갤럭시 스마트 태그'가 29.99달러(약 3만2천800원),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가 39.99달러(약 4만3천829원)이다. '갤럭시 스마트 태그'를 여러 개 구입할 경우 가격은 2개가 49.99달러, 4개가 84.99달러다.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 2개 가격은 64.99달러다.
삼성전자는 연이어 위치추적 기술을 활용한 장치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s Find)'를 통해 네트워크 연결이 끊긴 상태에서도 다른 위치에 있는 다양한 갤럭시 기기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갤럭시 스마트 태그'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기기로, 갤럭시 기기 외에 반려동물이나 지갑, 가방 등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또 미아방지용 액세서리로도 활용 가능하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8년 LTE(롱텀에볼루션) 기반의 위치 추적기 '스마트싱스 트래커'도 선보인 바 있다. 삼성 스마트 싱스 트래커는 기존 블루투스 위치 추적기와 기본적인 역할은 같지만,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위한 저전력 셀룰러 네트워크 LTE-M과 GPS를 기반으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출시하는 '갤럭시 스마트 태그'는 초광대역통신(UWB·Ultra-Wideband) 기술을 통해 먼 거리에서도 정밀하게 기기를 추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UWB 기술에 주목하고 지난 2019년 8월 아사아블로이 그룹, NXP반도체, 보쉬와 함께 UWB 표준을 제정하는 'FiRa 컨소시엄'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최근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역시 UWB의 활용도를 강조한 바 있다.
노 사장은 최근 기고문에서 "UWB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거나,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등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열쇠나 지갑 등 중요한 물건, 심지어 반려동물까지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UWB 기술의 미래 모습을 설명했다.
이에 맞서 애플도 비슷한 기능을 갖춘 '에어 태그'라는 이름의 트래킹 디바이스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UWB 기반의 위치 추적 단말인 이 제품도 '갤럭시 스마트 태그'처럼 크기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큰 에어 태그는 카메라, 헤드폰처럼 크기가 큰 기기에 ▲작은 에어태그는 지갑이나 열쇠처럼 작은 물건에 적용할 수 있다. 위치 추적은 아이폰의 '나의 찾기(Find My)'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당초 렌더링 디자인과 세부 스펙 등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지난해 말 '아이폰12' 공개 행사에서 '에어 태그'도 선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애플은 끝내 제품 공개를 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오는 3월에 출시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가격은 개당 25~35달러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태그가 어린이들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팔찌 스타일로도 출시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애플과 삼성이 선보인 태그 제품들은 앞으로 '스마트폰-무선이어폰-스마트워치-태블릿 PC' 등 제품군을 연계한 각자의 생태계를 더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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