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난달 사명에서 '신세계'를 떼고 자체 경쟁력 확보를 천명한 조선호텔앤리조트(구 신세계조선호텔)가 새해 초반부터 공격적 사업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RMR 시장 내 영역 넓히기에 나선다. 단순한 호텔 사업을 넘어 간편식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메리어트의 그늘 아래 벗어나 독자적인 호텔 그룹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으로 최근 가정간편식 신메뉴 3종을 SSG닷컴 전용 상품으로 출시했다. 상품 라인업은 '조선호텔 LA 양념 갈비', '조선호텔 이베리코 목살 김치 볶음밥', '조선호텔 타이 스파이시 해산물 볶음밥' 등이다.
앞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8월 말 SSG닷컴 단독상품으로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선보이며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 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 이 제품들은 지난해 12월부터 판매처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하는 등 22만 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이 같은 '도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업계 내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가운데, 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공격적 투자를 단행함을 통해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0월 신규 특급 호텔 브랜드 '그랜드 조선'의 첫 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을 오픈했다. 그랜드 조선 부산은 몇 달 앞서 문을 연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부산'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호텔업계의 활력소가 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도 독자 브랜드 호텔인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그래피티)'를 열며 사업 드라이브를 지속적으로 걸었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켄싱턴 제주를 리모델링한 그랜드 조선의 두 번째 호텔인 '그랜드 조선 제주'를 열며 롯데호텔, 호텔신라와의 전면전에도 뛰어들었다.
이 외에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강남구에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을 오픈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업계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신규 호텔들의 오픈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 바 있다. 오픈 초기 대대적 홍보 등을 통한 '이미지 각인'이 필수적인 호텔업계에서 팬데믹 상황은 최악의 악재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여행객이 돌아오지 않은 상황도 악재로 꼽혔다.
하지만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연이어 신규 출점을 이어가고, 신규 사업에 뛰어드는 등 공격적 확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전폭적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는 평이다.
정 부회장은 호텔·레저·유통을 아우르는 '호스피탈리티'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레저업계 내 '호텔 신세계'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그룹 내 '전략통'인 한채양 대표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배치하고 1년 동안 3천700억 원을 수혈하는 등 인적·재무적 지원도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본인의 '셀럽' 이미지를 활용한 홍보에도 적극 나서며 호텔 사업 힘 싣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SNS를 이용해 조선팰리스 신축 현장을 암시하는 피드를 올렸고, 그래비티 오픈 직전에는 인스타그램에 호텔 사진을 직접 게재하며 초반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는 이 같은 정 부회장의 지속적 투자가 '포스트 코로나' 시기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성장에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봤다. 신세계그룹이 비록 오는 2022년까지 신설 투자금액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어온 투자만으로도 재도약의 발판으로는 충분하다는 평이다.
특히 업계 대부분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행보가 소비자들이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주목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잘 다져진 '이미지'를 활용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롯데그룹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호텔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간 대표적 기업으로 소비자들에 각인돼 있다"며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미지 선점 효과로 작용해 빠른 회복세를 보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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