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이번 흡수합병으로 보안전문 통합법인 체제 구축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 동안 ADT캡스 IPO에 걸림돌이 됐던 공정거래법 이슈를 해소, 자회사 상장 추진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인포섹은 오는 3월 ADT캡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 주주총회 이사회 결의가 이뤄졌고, 오는 3월 4일 'SK인포섹-ADT캡스' 통합법인이 출범하게 된다.
SK인포섹과 ADT캡스의 합병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정보보안 자회사 SK인포섹과 물리보안 자회사 LSH의 합병을 결정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지분 55%를 소유한 LSH는 ADT캡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 동안 ADT캡스의 IPO를 공식화하고 추진해 왔다. 그러나 'SK㈜-SK텔레콤-LSH-ADT캡스'로 이어지는 기존 지배구조에서는 증손회사인 ADT캡스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식 공모에 나설 수 없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을 100% 소유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인 LSH는 자회사인 ADT캡스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 그러나 ADT캡스가 IPO 주체로 구주매출이 이뤄지면 이에 위배돼 IPO 추진의 걸림돌이 돼 왔다.
그렇다고 SK인포섹이 IPO를 추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SK인포섹은 규모와 경쟁력에서 ADT캡스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SK인포섹의 총 자산은 1천579억 원, 매출액은 2천704억 원이었다. 반면 ADT캡스는 총 자산 7천68억 원, 매출액 7천448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가 주축이 된 LSH의 재무적투자자(FI)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길을 열어줄 필요도 있었다. SK텔레콤(55%)를 제외한 나머지 LSH의 지분 45%는 맥쿼리를 중심으로 케이스톤파트너스,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한 특수목적회사(SPC) 블루시큐리티인베스트먼트가 소유하고 있다.
결국 SK인포섹이 LSH와 합병한 후 ADT캡스도 흡수하며 SK텔레콤은 자회사 IPO를 위한 교통 정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ADT캡스가 흡수합병으로 소멸되면 SK인포섹-ADT캡스 통합법인은 SK㈜의 손자회사가 돼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합병 후 통합법인의 지분은 SK텔레콤이 62.6%, 맥쿼리가 37.4%를 소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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