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이 뜨겁다.
기존 DB 시장을 쥔 오라클부터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뿐만 아니라 유니콘 스노우플레이크까지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가 대세화 되면서 DB 시장 역시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내년까지 모든 DB의 75%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B는 하나면 된다'는 오라클 vs '그런 시대는 끝났다'는 아마존
DB 시장의 '선두 주자' 격인 오라클은 '융합형 DB'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데이터와 업무(워크로드)를 하나의 DB에서 처리하도록 해준다. 데이터 타입에 따라 DB를 달리 쓸 경우 데이터 관리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하나의 DB에 새로운 기능을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내놓은 '오라클 DB 21c'에는 블록체인 원장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 등 200개가 넘는 기능을 추가시켰다.
특히 오라클은 자율 운영 기술, 보안을 강화한 클라우드 인프라(OCI) 등을 자사 DB의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오라클에 도전장을 내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목적에 따라 15개가 넘는 종류의 전용 클라우드 DB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요구에 따라 목적별로 다양한 DB를 내놓고 있어 오라클과는 대비된다.
앤디 재시 AWS 최고경영자(CEO)는 "관계형 DB(RDB)를 모든 워크로드에 사용하는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이미 AWS는 관계형 DB '오로라'를 비롯해 문서 DB '도큐먼트 DB', 그래프 DB '넵튠', 시계열 DB '타임스트림', 원장 DB 'QLDB 등을 선보인 바 있다. 구글 클라우드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 중이다.
◆스노우플레이크, '게임 체인저' 될까
이 와중에 지난해 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스노우플레이크는 DB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오라클과 같은 기존 DB를 클라우드로 전환시키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분기 성장률은 무려 119%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스노우플레이크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DW)는 AWS의 '레드시프트', 구글의 '빅쿼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단, 클라우드 기업이 스노우플레이크의 경쟁자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100% 클라우드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자사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프랭크 슬루투만 CEO는 "스노우플레이크 워크로드의 85%는 AWS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최고 경쟁자는 가장 큰 파트너이기도 한 셈이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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