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국제 밀 가격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빵, 과자 등 소비재 가격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미국 소맥협회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되는 수치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풍부한 생산량, 기말재고량 전망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 기후 변화, 국가간 이해관계, 대체작물 가격 상승 등 복합적 요인으로 최근 급등하고 있다.
실제 유럽연합 내 밀 최대 생산국인 프랑스의 밀 생산량은 건조 기후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역시 11%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 밀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기말 재고량이 줄었고 자연스럽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료 부문에서 대체 관계에 있는 옥수수, 대두의 가격 상승도 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남미 지역 가뭄으로 최대 곡물 수출국 아르헨티나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미국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밀 가격 상승에까지 영향이 끼치고 있다.
이 같은 폭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밀 자급도가 낮은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 상승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용 밀 수요는 연간 215만 톤 수준이지만 국내 생산량은 3만 톤 수준으로 자급률은 1%대에 그친다. 반면 1인당 밀 소비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를 우선 달성한 후 2030년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올 한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간의 대책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기업이 원가 부담을 감내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밀 가격이 폭등할 경우 원자재 값 상승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며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연이어 가격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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