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반도체 전문 매체 '세미애큐리트(SemiAccurate)'는 20일(현지 시각) 삼성전자가 최근 인텔과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또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올 하반기부터 월 300mm 웨이퍼1만5천 장 규모로 인텔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14나노미터(1나노=10억분의 1m) 공정으로 반도체를 만든다. 반도체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10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인텔이 자사 물량을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에 위탁 생산을 맡길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다.
또 일각에선 최근 TSMC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인텔이 삼성전자보다 TSMC를 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인텔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추정되는 TSMC는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첨단 5나노 이하 공정을 위한 공장을 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인텔은 TSMC와의 독점 계약보다 삼성전자와 함께 공급사를 2곳으로 정하는 듀얼 벤더 활용 방안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군데에 물량을 몰아주는 대신 공급선을 다변화하면서 품질·가격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세미애큐리트는 "중앙처리장치(CPU)는 이보다 더 미세 공정으로 만들어야 승산이 있기 때문에 인텔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 맡기는 물량은 GPU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인텔이 오는 21일 오후 2시(미국 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행사를 통해 반도체 생산 외주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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