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모바일(MC)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4거래일간 30% 넘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하던 영업적자가 해소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면서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부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LG전자 최고경영진에서 '매각설 사실무근'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사업부 부분 매각을 비롯한 각종 사업 재편 시나리오가 유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LG전자가 모바일사업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증권업계 평가는 긍정적이다. LG전자의 모바일사업부 매각설이 가시화된 직후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6개 증권사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21만6천원이다. 현 주가보다 16.4%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의 모바일사업의 영업적자 해소를 가정한 LG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62조3천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67조3천억원보단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기존 3조8천억원에서 18.4% 상향한 4조5천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해선 40.9% 오른 수준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그 동안 큰 비중을 차지하던 영업적자가 해소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전장부품, B2B(기업간 거래) 등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모바일사업 철수는 수년간 논란이 됐던 내용으로 최근에는 제조자개발방식(ODM)전환에서 구조변경, 사업매각으로까지 소문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종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번 LG전자의 발표로 스마트폰 관련 적자 축소는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모바일사업부를 매각한다고 하더라도 LG전자의 실적 개선이 일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사업 철수 관련 언론 보도 이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LG전자 측의 언급을 감안할 때 실제 사업부 정리에 대한 가능성이 생겼다"면서도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재배치 등을 통해 관련 인력의 고용이 유지될 것이란 점을 사측이 명시했기 때문에 적자가 실제 개선되는 폭은 일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1천470억원, 520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천147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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