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년 연속 합산 매출액 160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사상최대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27일 현대차와 기아가 발표한 실적을 집계한 결과 두 회사의 작년 연간 매출 합계는 163조1천657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인 2019년(163조8천924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곳곳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라는 평가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103조9976억원으로, 2019년 사상 첫 연간 매출 100조원 돌파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100조원을 넘어섰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9조1천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양사 합계 영업이익은 4조8천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현대차가 2조7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급감했고, 기아는 전년보다 2.8% 증가한 2조665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양사 모두 작년 3분기에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으로 각각 2조1천352억원과 1조2천592억원을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합산 매출액은 46조1천540억원으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2조9천226억원으로, 2016년 2분기(2조5천327억원) 이후 18분기만에 2조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5.6%를 나타냈다. 5%대 영업이익률은 2017년 3분기(5.0%) 이후 13분기만이다.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한 결과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쏘렌토·카니발·신형K5 등의 강력한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믹스 개선, 미국 시장의 텔루라이드 판매 호조, 인도에서 셀토스·쏘넷 등 신차 판매 증가가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 지속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올해 판매 목표량은 총 708만2천대다. 현대차는 국내시장 74만1천500대, 해외시장 341만8천500대를 더한 총 416만대로 목표를 수립했다. 기아는 국내 53만5천대, 해외 238만7천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처음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는 4~5%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와 관련해 다음달 9일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플랜S'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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