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지속되는 원화 강세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코로나19의 충격이 컸지만 3분기 들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고 비대면·집콕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력인 반도체와 스마트폰·가전 사업이 골고루 선전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78% 증가한 236조8천100억 원, 영업이익이 29.62% 늘어난 35조9천9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순이익은 26조4천78억 원으로 21.48% 늘었다.
작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61조5천500억 원, 영업이익 9조4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세트 제품 경쟁 심화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8.1%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품 수요 개선으로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하락, 세트 사업 매출 감소와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3조3천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4.7%로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동안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덕분에 가전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덕분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년 만에 10조 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조9천642억 원, 12조3천533억 원이다.
이에 비하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4천142억 원, 3조3천483억 원 줄어들었다. 3분기 대비 4분기 실적 감소의 이유로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반도체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세트 수요 감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 등이 꼽힌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2'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019년 4분기보단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주요 모바일 부품 수요 회복과 파운드리 주요 고객사의 수주 확대 영향 등에 따라 반도체 사업에서 선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 동안 18조1천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조8천5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4분기 모바일 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데이터센터와 PC 시장도 양호해 수요는 견조했다.
다만 가격 하락 지속, 달러 약세 및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약화됐다. 지난해 4분기 동안 D램은 스마트폰 판매 회복,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PC 수요 강세, 신규 GPU 출시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조9천600억 원, 영업이익 1조7천500억 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TV 등 주요 제품 수요 회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매출 22조3천400억 원, 영업이익 2조4천2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일부 국가의 봉쇄령(락다운)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4조5천억 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2조 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소비자 가전 부문은 4분기 동안 매출 13조6천100억 원, 영업이익 8천200억 원을 기록했다.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선진시장 중심의 펜트업(Pent Up) 수요 강세로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약 38조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32조9천억 원, 디스플레이 3조9천억 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로 투자가 증가했고, 파운드리도 극자외선(EUV) 5나노 공정 등 증설 투자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도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CAPA) 확대와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전년 대비 투자가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 개선과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등 ESG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전사 차원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재무책임자(CFO) 주관으로 격상해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지속가능경영을 더 높은 순위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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