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삼성SDS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IT투자 지연 등의 상황이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눈앞에 뒀던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27일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11조174억원, 영업이익 8천7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가 감소한 수치다. 삼성SDS는 지난 2019년 영업이익 9천90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었다.
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3조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2천838억원으로 13%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특히 IT서비스 사업이 부진했다. 재작년 4분기 1조5천48억원을 기록했던 IT서비스 사업 매출은 1조3천743억원으로 8.7%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9.8%에서 18.4%로 1.4%포인트 낮아졌다.
그나마 물류 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난해 4분기 물류 사업 매출은 1조6천723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항공·해상 물류 운임이 상승한 데다 연말 성수기에 따라 물동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작년 전체 실적에서도 IT서비스 매출은 5조3천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한 반면 물류 사업 매출은 5조7천30억원으로 17.7%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낮은 물류사업의 특성상 영업이익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삼성SDS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의 IT투자가 보류되거나 지연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IT투자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이다.
다만 삼성SDS는 올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IT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들이 갑작스럽게 맞딱드린 코로나 사태로 IT투자를 연기했다면, 올해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선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등이 이유다.
이에 삼성SDS는 디지털 전환(DT) 수준 진단·컨설팅,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경영시스템 구축·운영, 클라우드 전환, 스마트 팩토리, 협업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IT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물류 사업의 경우 유통·이커머스 산업 분야를 겨냥한다.
강석립 삼성SDS IT혁신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하겠지만, 축소된 IT투자는 활성화되고 비대면 분야 등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런 상황에 맞춰) 삼성SDS는 디지털 혁신 '인에이블러(Enabler·조력자)'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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