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부채비율을 40%포인트 이상 감축한 데다 수주실적도 5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했다.
주택 중심의 실적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김형 사장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8년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형 사장의 임기가 오는 6월로 다가온 가운데 이같은 호실적으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48억원) 대비 465.4% 증가한 2천53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417.5% 증가한 1천1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8% 소폭 감소한 2조 2천91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으로는 신규수주 13조 9천126억원, 매출 8조 1천367억원, 영업이익 5천583억원, 당기순이익 2천8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3%, 순이익은 40.5%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8조 1천367억원) 가운데 ▲주택건축사업부문 5조 831억원 ▲토목사업부문 1조 4천827억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 928억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4천781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했다. 김형 사장은 개별 프로젝트의 원가절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지난 2016년 말 기준 365.1%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269.6%로 감소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248%까지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김형 사장은 지난해 이같은 실적을 내면서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의 임기는 오는 6월7일까지다. 연임 여부는 오는 4월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그는 2018년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사장 취임 바로 다음해인 2019년에는 실적이 곤두박질쳤고, 시공능력평가는 4위에서 5위로, 지난해에는 6위까지 밀려났다. 더욱이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의 이대현 대표가 직접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경영에 참여하면서 김 사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김 사장은 꾸준히 주택 중심의 실적 성장 전략을 추진했고 성과를 거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주택공급을 꾸준히 늘리며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2만655세대 2020년 3만3천148가구, 올해 목표 3만4천791세대까지 분양이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형 사장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모든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에 꾸준히 조직 슬림화와 실적개선을 주문해왔고, 김형 사장은 이같은 성과를 낸 만큼 연임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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