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이 공급하는 OLED 디스플레이가 현재 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에 비해 품질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각 사가 함께 협업에 나서게 되면서 이미지 제고 효과는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처음 적용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사이드뷰 카메라 시스템에 탑재되는 OLED 디스플레이를 삼성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두 차례 공개 회동이 낳은 협업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 부회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달 후인 같은 해 7월에는 이 부회장이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아이오닉 5'는 오는 3월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기존 차량은 일반 거울로 이뤄진 사이드미러를 기본으로 하지만, 사이드뷰 카메라가 적용된 차량에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화면을 이용해 차량 뒤쪽과 주변까지 볼 수 있다. 또 기존보다 시야가 넓어져 사각지대가 줄고 후방 카메라처럼 어두운 곳에서도 주변을 밝게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부터 아우디 전기차 'e-트론'에 '버추얼 사이드미러'라는 이름으로 현대차에 공급할 제품과 같은 제품을 공급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제품은 '아이코닉 5'의 운전석과 조수석 문 상단에 놓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에 비해 존재감이 크게 없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OLED 시장 점유율은 LG디스플레이가 92%, 삼성디스플레이가 6%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를 주로 생산하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POLED보다 딱딱한 유리 기판을 활용한 OLED를 주로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POLED가 대세지만, 삼성이 현대차에 공급하는 제품은 유리 기판이 적용된 OLED인 것으로 안다"며 "POLED에 비해 고급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현대차에 제공하는 OLED 디스플레이는 완성차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지 않는 제품"이라면서도 "삼성과 현대차의 기업 이미지가 좋아 두 회사가 협업한다는 소식에 각 제품들의 이미지도 덩달아 좋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또 일각에선 그동안 교류가 크게 없었던 삼성과 현대차가 이번에 굵직한 사업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액정표시장치) 공급을 맺고 3년간 물량을 공급했으나, 그 이후로 눈에 띄는 협업 사례는 없었다. 또 삼성이 지난 2017년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의 제품이 현대차 제품에 일부 적용되기는 하지만 현대차와 삼성 간에 직접적 계약은 최근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지난해 5월, 7월에 이뤄진 두 그룹 총수 회동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두 그룹간 협력 관계는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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