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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 '그랑사가'…'MMORPG-수집형RPG' 융합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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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웨폰' 시스템 도입해 참신함 시도…크로스플랫폼도 도입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그랑사가'의 게임 내 플레이 장면 [사진=엔픽셀]
'그랑사가'의 게임 내 플레이 장면 [사진=엔픽셀]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게임답게 '그랑사가'의 모든 서버가 혼잡하다.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게임답게 '그랑사가'의 모든 서버가 혼잡하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게임 스타트업 '엔픽셀'의 데뷔작인 '그랑사가'는 출시 전부터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운 엄청난 마케팅 공세와 높은 사전예약 열기로 주목받았다.

더욱이 최근 게임업계에 관행처럼 자리잡은 기존 지식재산권(IP) 재활용 방식이 아닌 신규 IP를 토대로 만든 게임이었다. 자연스럽게 올해 1분기 최고 화제 신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직접 플레이해 본 '그랑사가'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탈을 쓴 수집형 RPG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최대한 많은 플레이어블(Playable) 캐릭터로 물량공세를 펼치는 수집형 RPG의 정석을 따르는 게임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두 게임의 장점을 최대한 결합하기 위해 노력한 것처럼 보였다.

이용자는 캐릭터 6명을 기본 플레이할 수 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캐릭터를 추가할 예정이지만 수집형 RPG 요소가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캐릭터 수가 적은 편이다. 캐릭터별로 장착할 수 있는 고유 그랑웨폰을 지정하고, 대표 속성과 무기 등도 각각 다르게 지정해 캐릭터별 개성을 최대한 두고자 했다.

캐릭터 대신 다양한 종류의 '그랑웨폰'과 '아티팩트'로 수집형 RPG의 모습을 갖췄다. '그랑웨폰'이 캐릭터들의 무기와 마법 공격 역할을 한다면 아티팩트는 캐릭터의 힘을 강하게 해 주는 아이템 혹은 패시브 스킬의 역할을 한다.

핵심은 역시 그랑웨폰이다. 그랑웨폰은 100종 이상이 존재하며 각 그랑웨폰별로 외형, 효과, 스킬 등이 상이하다. 한번에 최대 4종의 그랑웨폰을 장착할 수 있는데 상황에 따라 바꿔 끼는 것도 가능하다. SSR, SR, R등급으로 나뉘는 가운데 최고 등급인 SSR을 얻기는 쉽지 않다. 다만 엔픽셀은 출시 후 오픈 이벤트 등으로 한두개 정도의 SSR급 그랑웨폰을 지급하고 있고, '천장 시스템'을 도입해 일정 횟수 이상의 뽑기를 할 경우 확정적으로 SSR급 그랑웨폰을 제공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그랑웨폰을 상황에 따라 잘 조합하는 것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의 전제 조건이다. 여기에 각 캐릭터별로 가지고 있는 바람, 땅, 물 등의 고유 속성과 조합하며 적들을 무찔러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유리한 속성으로 공격할 경우 공격력이 크게 오르기 때문에 속성 간 관계를 잘 기억해야 한다.

캐릭터와 그랑웨폰 간 대화를 통해 친밀도를 쌓을 수 있다.
캐릭터와 그랑웨폰 간 대화를 통해 친밀도를 쌓을 수 있다.

각 인물 캐릭터와도 친밀도를 쌓을 수 있다.
각 인물 캐릭터와도 친밀도를 쌓을 수 있다.

친밀도 시스템도 적용했다. 이 역시 수집형 RPG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설정상 그랑웨폰이 무기를 의인화한 것이기 때문에 각 그랑웨폰에는 고유 일러스트가 있으며 이들의 성장 배경 등도 게임 내에서 일일이 소개된다. 대화를 나누며 친밀도를 높일수록 추가 능력이 개방되고 스킬의 위력 등이 올라가는 효과를 얻는다. 이용자가 각 그랑웨폰에 애착을 더 쉽게 가질 수 있도록 한 장치로 보였다.

전체적으로 그래픽과 인물 보이스, BGM에 신경을 많이 쏟았다. 캐릭터별 다양한 모션과 표정으로 단조로움을 줄여주며, 일러스트를 인게임 내에 정교하게 옮겨 캐릭터 모델링도 돋보였다. 또 출시 전부터 게임 내 '풀보이스 성우'를 강조했는데 실제로 전문 성우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대사는 전반적인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 줬다. '슈퍼마리오RPG', '파이널판타지15' 등의 음악을 연출한 시모무라 요코가 참여한 BGM도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UI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보였다. CBT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스킬 디자인이 한번에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스킬 배치가 어떻게 됐는지 숙지하기 전까지는 스킬을 쓸 때 가끔 헷갈리기도 했다. 게임 상단에 배치된 메뉴 버튼의 크기는 너무 작았다. CBT 때 지나치게 큰 버튼으로 지적받았기 때문으로 보였지만 지나치게 줄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자동전투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다 보니 전투에서 이용자의 개입 여지가 많지 않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물론 요즘 모바일 게임에서 자동전투가 보편화됐고 조작이 간편화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이용자의 컨트롤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느낌이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 번 아무렇게나 스킬 버튼을 누르다 보면 보스 몬스터가 죽어 있을 때도 있어 분명 퀘스트를 클리어했음에도 큰 성취감이 들지 않았다.

세 명의 캐릭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평소에는 1명씩 조종하다가 보스전 등에서 3명을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
세 명의 캐릭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평소에는 1명씩 조종하다가 보스전 등에서 3명을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

'그랑사가'는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랫폼을 표방한다. 기본적인 게임 UI는 PC와 모바일이 동일하다. 모바일의 메뉴 버튼이 너무 작다 보니 오히려 이런 부분에서는 PC 버전의 시인성이 더 높았다. 다만 스킬 버튼 위치 등은 모바일 게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보니 전반적인 UI는 PC와 모바일의 중간 어딘가에 걸쳐 있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PC 버전의 경우 유료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뼈아프다.

그래도 그래픽이 좋다 보니 훨씬 큰 화면의 PC 환경에서도 깨짐 현상 등이 거의 없다는 점은 만족스러웠다. 프레임 드랍 등도 모바일과 달리 PC에서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완전한 '크로스 플랫폼'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두 플랫폼을 연동해 서로 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부분 자체는 장점이 될 수 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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