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존폐 기로에 놓인 LG전자 MC사업본부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전년보다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전 분기 대비 적자가 크게 늘며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3조1천950억 원, 매출 63조2천62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31.1%, 매출은 1.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8.7% 증가한 6천502억 원, 매출은 전년 대비 16.9% 늘어난 18조7천808억 원을 거뒀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등이 호실적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4분기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천850억 원, 영업손실 2천485억 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4.9% 늘고, 영업손실은 25.2%(837억 원)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전 분기 1천484억 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크게 늘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9.2% 줄었고, 영업손실은 67.5%(1천1억 원)가량 늘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실적 부진에 대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봤다.
LG전자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의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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