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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 배터리 ITC판결 D-7…丁총리 경고에 합의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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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미국서 최종 판결…양측 모두 패소시 배터리사업 치명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의 최종 결론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나올 예정이다.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 최종판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양측의 합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의 최종 결론이 오는 10일(현지시간) 나올 예정이다. 3년을 끌어온 소송의 최종 결론을 앞두고 양측 모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최종 결과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규제 샌드박스 2주년 성과보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와 SK의 소송에 대해 "너무 법적인 쟁송만 하지 말고 좀 빨리 해결해야 한다"면서 합의를 강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LG와 SK의 배터리 소송전과 관련해 자신이 양사 최고 책임자들과도 논의해봤다면서 "정말 부끄럽다"고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정 총리는 "LG와 SK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기업인데 미국에서 3년째 소송을 하고 있다"며 "소송비용만 수천억원에 달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양사 최고책임자와 통화도 하고, 만나서 '낯 부끄럽지 않느냐,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되겠느냐'며 빨리 해결하라고 권유했다"며 "K-배터리에 미래가 크게 열릴 텐데, 작은 파이를 놓고 싸우지 말고, 큰 세계 시장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양사 모두 조기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지동섭 배터리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지금까지의 모든 소송 과정에 성실하게 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원만하게 해결을 하지 못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정 총리께서 크게 우려를 표하신 것은 이같은 국민적인 바람이라고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만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논의할만한 제안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 총리의 질타가 있은 후 일주일가량 흐르고 있지만 양측의 움직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이에 정 총리가 전날 다시 한번 해결을 촉구하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소송에서 패소하는 쪽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SK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진행한 대규모 투자가 무용지물이 될 우려가 있다. LG도 막대한 소송비용의 손실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어떤 소송 결과가 나오더라도 양측 모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분쟁은 ITC의 최종판결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장기 분쟁의 여파로 두 회사 모두 경쟁력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승소를 자신하고 있지만 그만큼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정 총리가 연이어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만큼 남은 기간에 합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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