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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뉴욕까지 쏘아올린 ‘로켓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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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통한 확보자금으로 물류센터 ‘올인’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거의 모든 주문에 대해 전국 당일배송이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다”

쿠팡이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는 ‘로켓배송’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 측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장 신고서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로켓배송이 가능한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 어디서 든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쿠팡이 미국 증시를 통해 대규모 추가자금을 확보할 경우 구상 중인 전국 로켓배송 물류시설은 보다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
[쿠팡]

◆ 쿠팡 '미국행 로켓' 타자 유통업계 '비상'

쿠팡은 지난해 기준 이미 10여 곳의 풀필먼트센터(Fulfillment)를 확보했으며, 추가로 대구·대전·광주 등 광역시 7곳에 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전국 어디서든 로켓배송 이용이 가능해지고 배송 가능 품목도 크게 늘어난다.

쿠팡은 이미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중에서는 가장 큰 소비자 배송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쿠팡의 적자 소식에 업계에서는 "물류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쿠팡은 물류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지 않았다. 쿠팡은 로켓배송 등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고 소비자들은 당일배송, 새벽배송이라는 소비패턴 변화에 익숙해 졌다.

쿠팡이 이야기하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말을 소비자들도 공감해 갔다. 로켓배송 충성 고객들은 객 단가를 높여갔고 쿠팡 매출은 매년 크게 상승했다.

이제는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 된 물류센터에 회사 측은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추가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오픈마켓 사업자의 물품까지 배송할 계획을 세웠다.

실제 뉴욕 증시 상장 신청 서류에서도 쿠팡 측은 “가까운 미래에 큰 규모의 자본 지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풀필먼트와 물류센터를 건설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의 이 같은 공격적 물류시장 투자로 유통업계도 분주하다. 다만 쿠팡처럼 수 천억원을 일시 투입할 수는 없는 만큼 기존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총 동원해 쿠팡과의 물류전쟁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와 온라인주문을 처리하는 PP센터를 통해 보다 빠른 배송을 준비 중이다. 또 롯데온은 전국 90여 개 이상의 롯데마트 점포를 활용해 당일 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전국 점포와 슈퍼마켓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서 직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다.

◆ 플랫폼 사업자 꿈꾸는 쿠팡

쿠팡은 SEC에 제출한 신청 서류에서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5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자금 조달은 무난할 것이란 평가다.

이 같은 투자금 중 일부는 물류센터와 신사업 분야로 나뉘어 투자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쿠팡은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메인 서비스가 아닌데다 자사 유료 회원인 ‘와우’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브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타사 OTT와 비교하면 여전히 콘텐츠 경쟁이 쉽지 않다. 쿠팡은 추가 확보된 자금으로 콘텐츠 확보와 나아가 콘텐츠 제작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배달의민족 등과 경쟁 중인 쿠팡의 배달 앱 ‘쿠팡이츠’에도 수혈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시장이 급성장하며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배달앱들에 고전 중이다. 최근에는 배달 수수료와 관련한 잡음까지 일면서 신규 투자를 통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오프라인 물류센터와 플랫폼 사업 강화가 맞물려 제대로 운영 될 경우 본격적인 순이익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상장을 통한 추가 자본이 마련되면 유통업계 판도가 흔들릴 것 ”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 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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