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엔터테인먼트업체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코로나19' 여파로 본업이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로봇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주력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바이오로봇 사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넥스턴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에만 약 7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자기자본 및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넥스턴 지분 인수에 대한 계약금과 중도금 총 280억원의 지급을 완료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12월 29일 넥스턴의 지분 41.38%(490만1천660주)를 699억9천만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오는 3월까지 잔금 420억원을 지급하면 넥스턴 인수가 마무리된다.
다만 일각에선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본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4분기 종속회사인 영화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120억원)와 상상벤처스(50억원) 등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도 했으나 넥스턴 계약금 납입과 '신인 종합 육성 센터' 건립 계획에 따른 부동산 구입비용으로 147억원을 지출하는 등 확보한 현금성 자산 대부분이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0억원 수준인 반면 당장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44억원에 달한다.
실적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코로나19 여파와 종속법인 매각에 따라 전년보다 63.2% 줄어든 149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말에 상장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상장 첫해와 다음해를 제외하고 2016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으로 5억7천만원, 9억8천만원, 11억4천만원, 86억2천만원, 45억2천만원의 손실을 냈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영화산업 불황이 더욱 깊어진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소속 아티스트로는 김윤석, 주원, 황우슬혜, 오현경, 주진모, 서영희, 김옥빈, 김성오, 한채영, 김민준, 정다빈, 송새벽, 류경수 등 60여명이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상장사 가운데 소속 배우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기업의 재무적 상황이 어렵거나 불확실성이 생겨날 경우 장기간 버틸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매입하는 사례가 많지만 갑자기 기존 사업과는 거리가 먼 바이오로봇 분야를 하겠다고 나서 의아한 것이 사실"이라며 "당장 본업이 힘든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확장은 부채 등 리스크를 키울 가능성이 높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최대주주가 세미콘라이트로 변경됐다. 2016년 대주주로 올라섰던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화이브라더스가 경영권 지분을 코스닥 상장사 세미콘라이트에 넘겼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