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고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내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등기이사로 고영석 연구개발 기획운영실장(상무)를 추천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현대제철·현대건설 등 임기가 만료된 그룹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차례로 물러난 바 있다.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임기는 1년 남아 있지만 사임하고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되는 셈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21년 만에 물러났다. 또한 10월에는 현대차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의 빈자리는 정의선 회장이 대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년전부터 사실상 현대차그룹을 이끌어온 만큼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번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사임 역시 그룹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11월 퇴원한 뒤 한남동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이 자동차 전문 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회사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부터는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 사장을 맡았고, 1987년에는 현대정공 회장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이 처음 회장 직함을 단 곳이 현대정공인 것이다.
이후 정 회장은 현대정공 사업목적에 '자동차제조판매업'을 추가한 뒤 갤로퍼·싼타모 등 완성차도 생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그룹 전문 경영인의 자질을 쌓았다는 평가다. 정 회장 스스로도 현대정공에서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정공은 현대차그룹이 출범하면서 자동차제조 부문을 현대차에 넘기고, 부품 사업을 넘겨받으면서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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