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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구의 자원경제] 북한 정촌 흑연광산 개발 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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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9일 국내 유력 한 언론매체에서 '광물공사도 남북 비밀 접촉... 2018년 단둥서 北 광산개발 논의'라는 제목으로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광물공사) 실무팀이 북한 광산개발 관련해 북한 인사와 만난 사실을 알렸다.

보도내용을 보면 광물공사 북한자원개발사업단 직원들이 북한 파트너인 민족경제협력련합회(이하 민경련) 단둥대표부 사람들과 접촉하여 남북 합작으로 개발중인 정촌 흑연광산 재가동 문제 등을 협의했다. 그런데 이런 접촉 사실이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북한 원전건설 추진 의혹에 휩싸여 마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 처럼 보도됨에 따라 앞으로 대북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이 발생할 것 같아 안타깝다.

벌써 20년이 지난 2001년 6월 당시 정부는 북한 민경련와 북한 자원개발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체결했다. 이는 남북자원협력 교두보 마련 및 북한의 유망광산이 외국기업에 선점 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등을 위해 남북간 공동개발 시범사업으로 황해남도 정촌 흑연광산 사업을 추진한 배경 이었다.

2006년 4월 27일 남한과 북한은 최초로 합작 개발한 정촌 흑연광산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남북 경제인 300여명이 참석했고 국내 여러 언론사 기자들도 동행했다. 당시 남한과의 경제협력을 총괄하고 있는 북한 민경련 김춘근 부회장은 “남측이 신뢰를 토대로 구체적인 자원개발 사업계획을 제시하면 협력해 제2, 3의 정촌 흑연광산이 나올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정촌 흑연광산의 사업 기간은 2023년 7월까지 20년간이다, 투자는 남북 양측이 각각 50%씩 지분을 갖고 있고, 흑연 매장량은 625만t 이며 생산량은 연간 3000t 이다 광물공사는 이 광산에서 생산되는 흑연을 15년간 매년 1830t을 국내로 반입키로 했는데 당시 이 정도 물량은 국내 흑연 수요의 20%에 해당한다. 광물공사는 채광, 선광 및 운반설비 등에 6,650천달러(62억원/ 총 투자규모 13,300천 달러) 상당의 현물을 출자했고, 북한은 광업권, 토지사용권, 노동력, 전력 및 용수 등을 제공했다

첫 국내 반입은 2007년 11월 인천항을 통해 550t이 들어왔고, 이어 2009년까지 3차례 걸쳐 모두 850t이 국내 반입됐다.

흑연은 주로 내화물,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인 음극재, 오일씰, 도료, 제강, 윤활제, 수지, 카본 브러쉬 등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2019년 천연흑연을 총 41,315톤 수입 했으며 국내 수요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기차 및 전력저장장치(ESS) 등의 수요 확대로 수입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남북 경협 등 여타 교류협력이 UN 제재와 우리 정부의 5.24조치로 당장은 어렵지만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대북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가 북한 광물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는 산업원료나 광물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서 라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강천구 교수는?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는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30여 년 근무한 자원전문가이다. 인하공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공대 최고산업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재직하며 세계 여러 나라 광산 현장을 다닐 만큼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통일부 산하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이사, 현대제철 자문위원,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에너지경제신문 주필,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광업협회 자문위원, 세아베스틸 사외이사와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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